안녕하세요. 설까치입니다.
"테슬라 FSD의 독주, 이제 끝날까요?"
메르세데스-벤츠가 엔비디아(NVIDIA)와 손잡고 만든 자율주행 시스템,
'MB.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Drive Assist Pro)'를 정식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프로토타입으로만 존재했던 기술이 아닙니다.
실제 양산될 신형 CLA 전기차에 탑재되어, 복잡하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도심을 누비는 영상이 공개된 것입니다.
과연 벤츠는 테슬라를 넘을 수 있을까요?
공개된 스펙과 주행 영상을 나노 단위로 분석해 봅니다.
| 2026 CES에서 공개한 엔비디아x벤츠 자율주행 MB.드라이브 |
1. '괴물 칩' 2개를 박았다 : 압도적인 하드웨어 스펙
가장 놀라운 건 하드웨어 스펙입니다. 벤츠는 자율주행을 위해 차에 아낌없이 투자를 했습니다.
두뇌 (Chip) :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인 '오린 X (Orin X)'가 무려 2개(Dual) 들어갑니다.
칩 A가 운전하는 동안, 칩 B는 "이 판단이 안전한가?"를 실시간으로 감시합니다. 만약 A가 고장 나면 즉시 B가 개입하는 '이중 안전 장치(Redundancy)' 구조입니다.
눈 (Sensor) : 라이다(LiDAR) 없이도 카메라 10개, 레이더 5개, 초음파 센서 12개로 차량 주변을 빈틈없이 감시합니다. 테슬라가 '비전 온리(카메라)'를 고집하는 것과 달리, 벤츠는 레이더를 활용해 안전성을 더 높였습니다.
2. 샌프란시스코 도심 주행 : "사람보다 젠틀하다"
공개된 주행 영상을 보면, 벤츠의 자율주행 성격이 테슬라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테슬라 FSD가 빠릿빠릿하고 인간처럼 과감하다면, 벤츠는 '정석적이고 젠틀한 모범 운전자' 같습니다.
| 2026 CES에서 공개한 엔비디아x벤츠 자율주행 MB.드라이브 |
비보호 우회전 : 시야가 가려진 교차로에서 테슬라처럼 머리를 들이밀기보다는, 확실하게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부드럽게 진입합니다.
보행자 보호 : 횡단보도를 건너는 노인이 인도로 완전히 올라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합니다. (옆 차선의 렉서스는 그냥 지나가버렸죠.)
돌발 상황 대처 : 비상등을 켜고 정차한 택배 트럭을 만나자, 반대편 차선의 흐름을 완벽하게 읽고 부드럽게 추월해 나갑니다.
3. 테슬라 FSD와의 결정적 차이 : "손을 떼지 마세요"
가장 큰 차이점은 '핸즈 온(Hands-on)' 정책입니다.
테슬라 FSD는 전방만 주시하면 핸들에서 손을 떼도 됩니다.
하지만 벤츠는 "핸들에 손을 얹고 있어야 한다"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합니다.
이유 : 돌발 상황 발생 시, 무릎 위에 있던 손이 핸들로 가는 시간(0.몇 초)조차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평가 : 답답할 수도 있지만, "안전은 타협하지 않는다"는 벤츠의 철학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정전식 핸들이라 살짝 손만 대고 있어도 됩니다.)
4. 엔비디아의 '토탈 패키지' 전략 : 현대차도 참전?
사실 이 시스템의 본질은 '엔비디아 드라이브 AV'라는 패키지 상품입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개발이 늦어진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칩 + AI 소프트웨어 + 훈련 시스템]을 통째로 묶어서 팝니다.
벤츠는 이 패키지를 가장 먼저 사서 자기 차에 적용한 첫 번째 고객일 뿐입니다.
앞으로 BMW, 재규어 랜드로버, 루시드 등 수많은 제조사들이 이 '엔비디아 패키지'를 장착하고 나올 예정입니다.
최근 정의선 회장이 CES에서 젠슨 황을 만난 것을 보면, 현대차 역시 이 거대한 연합군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마무리하며 : 자율주행 춘추전국시대의 개막
테슬라가 독주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테슬라(독자 노선)' vs '엔비디아 연합군(벤츠, 현대 등)'의 거대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입니다.
벤츠의 이 시스템은 올 하반기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예상 구독료는 3년에 약 3,950달러(약 500만 원) 수준으로 테슬라보다 조금 비싸지만, '벤츠'라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감은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